1. 치과 방문-검진 및 스케일링, 사진 촬영
지난 2월 14일, 어금니 통증으로 치과를 갔습니다.
금방 가라앉을 줄 알았던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갔고,
치실을 사용하면 피가 나길래 '혹시 충치인가...?'싶어서 갔어요.
치과도 미루다 미루다 간 거고 어금니 쪽 통증이 있다보니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어금니가 아픈 이유가 사랑니가 나면서 그 옆 어금니를 꾹 눌러서였습니다.
누운 사랑니에다가, 머리만 들이민 매복이고 뿌리가 신경과 가까워서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못 뽑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매복사랑니 발치라니...
3D 촬영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하셨고,
오른 쪽 아래 사랑니를 빼면 어차피 그 위에 난 사랑니도 뽑아야 한다고 발치 예약 잡고 가라고 하셨어요.
스케일링받고 다음 주인 2월 23일로 발치 예약을 잡았습니다.
3년 전에는 잇몸에 염증이 너무 오래가고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왼쪽 위 사랑니가 바로 아래 잇몸을 찔러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왼쪽 아래 사랑니는 아예 없는데, 왜 하필 위쪽 사랑니가 괴롭히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 날 바로 발치했었습니다.
치과 선생님: 오늘 뽑고 가시죠?
나: 예?????????????????
2. 2/28 사랑니 2개 발치, 누운 매복사랑니 발치, 마취 풀림
1) 사랑니 2개 발치, 누운 매복사랑니 발치
원래 예약했던 2월 23일에 몸살기운이 심해서 그다음 주 화요일 2/28로 예약을 미뤘습니다.
당일에 가서 3D 촬영 후 의사 선생님 설명을 듣고...지금 병원에서 발치가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발치했습니다.
누운 매복사랑니에다가 사랑니 뿌리 끝이 90도로 꺾여서 신경과 맞닿아 있었습니다....ㅎ
끝에 꺾인 뿌리가 쉽게 나오면 완전히 제거하는 걸로 하고, 만약 쉽게 나오지 않으면
억지로 무리해서 뽑기보다는 신경과 닿아있는 부분은 살짝 남겨두고 발치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무작정 뽑다가 신경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하셨어요.
무서운 얘기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하시는 거 아니냐고요....
그래도 보통 6개월 안에는 돌아온다고 설명해 주셨고, 잘 뽑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막상 뽑으려니 좀 두려웠어요.
윗 사랑니는 금방 뽑았고, 체감상 2분도 안 걸린 것 같아요.
아주 자유분방하게 누워서 여생을 즐기시던 저의 매복사랑니는 좀 오래 걸렸습니다.
마취주사가 처음 들어갈 때가 제일 아팠고 뽑을 때는 마취가 잘 되어서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하지만 입 안에서 공사판이 벌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피가 좀 많이 나서 지혈제 추가했고, 위아래 사랑니 2개 발치하는데 87,900원 들었습니다.
발치 가격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더라고요. 저는 동네 치과에서 뽑았습니다!
3년 전에 뽑았을 때도 하나도 안 아프고 잘 뽑아 주셨던 기억이 있어서 그냥 믿고 뽑았어요.
대학병원까지 안 가도 돼서 다행이었기도 했고요.
2) 발치 후 거즈, 마취 풀림
발치 후 거즈는 2시간 동안 물고 있어야 하고,
2시간 후에도 지혈이 잘 안 되면 계속 물고 있으라고 교체용 새 거즈를 주셨어요.
얼음찜질팩도 같이 주셔서 발치 부위에 대고 있었어요.
약국에서 항생제와 진통소염제, 위장약을 타서 집으로 왔습니다.
마취 풀리기 전, 거즈 빼기 전까지는 아프기보다는 불편감 정도였습니다.
2시간이 지나고 거즈를 뺐는데 뇌까지 찌릿하게 아프더라고요? 턱부터 뇌까지 벼락 맞은 느낌이었어요.
피도 꽤 많이 나고 있어서 새로운 거즈를 다시 물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조금 지나니까 마취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숨참고 요단강 다이브.
너무 아파요. 이불 쥐어뜯고 베개 구기고 소리 지르고 나도 모르게 눈물 좀 나고 그랬습니다.
처방약은 밥 먹고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집에 있던 타이레놀을 먹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유튜브랑 티빙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프니까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죽은 본죽에서 100% 갈기로 선택한 소고기 버섯죽과 단호박죽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사랑니 발치 후 식사는 단호박죽 추천드려요.
소고기 버섯 죽은 100%로 갈아도 소고기 때문에 살짝 씹어야 하는데,
단호박죽은 새알, 팥 빼고 먹으면 씹지 않아도 됐어요.
입을 벌릴 수가 없다 보니 죽도 먹는 둥 마는 둥 먹었어요.
평소에 먹는 양의 1/4도 입에 안 들어가요. 그래서 먹어도 배가 고픕니다.
3. 항생제 부작용 위장장애, 소독, 내과 방문, 위장약
- 항생제 부작용: 위장장애
매복사랑니 발치 후 힘겹게 죽을 먹으며 간신히 이틀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3일 차 새벽, 갑자기 속이 너무 쓰려서 잠에서 깹니다.
진짜 속이 너무 쓰리고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자다 깨다 반복했습니다.
제대로 먹은 게 별로 없어서 그런가 싶어서 죽을 좀 든든하게 먹고 치과 처방약을 먹었습니다.
밥이랑 약 먹고 조금 지나니까 다시 또 속이 너무 쓰려서 문제가 생겼다 싶었어요.
이 날이 3월 2일이었고, 발치한 부위 소독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치과에 가서 선생님께 새벽부터 속이 쓰렸다고 말씀드리니, 약을 바꿔서 처방해 주셨습니다.
새로운 약 3일 치를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소독은 별로 안 아파요!
이때까지는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아서 죽, 순두부, 계란찜 등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었습니다.
또 든든하게 먹고 새로 처방받은 약을 먹었는데, 속이 계속 아팠어요.
밤에 누워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겨우 앉아서 1시간 정도 잤어요 너무 아파서.
결국, 다음날 치과 오픈 시간에 맞춰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속이 계속 쓰리고 아프다고 말씀드렸더니 내과 방문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위장약을 치과에서 처방하면 비급여라 비싸다고 내과 한 번 가보시라고 하셔서 냉큼 내과로 갔습니다.
너무 아파서 내과 갈 준비 다 하고 있었거든요.
내과 가서 증상이랑 사랑니 발치 후에 항생제 복용 중이라는 거 말씀드렸고,
내과 원장님께서 위장약 3일 치 처방해 주셨습니다.
소화가 안되거나, 대변 색이 흑색이지는 않냐고 물어보셨어요.
대변 색이 흑색인 건 출혈이 있는 거라 내시경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명치가 타들어가는 것처럼 조이고 아픈 증상만 있어서 약만 처방받아왔습니다.
4일 차부터는 입도 조금씩 벌어져서 반대편으로 일반식을 먹었습니다.
대신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은 피했고 의도치 않게 건강식으로 먹었어요.
위장약을 먹으니까 확실히 속 쓰림이 덜했습니다.
간헐적으로 한 번씩 미치도록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전에 비하면 살만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밤에 앉아서 잤습니다....
위장약 먹으면서 항생제랑 진통제 잘 챙겨 먹었고, 밥도 든든하게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사랑니 발치 부위 통증보다 항생제 부작용으로 속 쓰린 게 더 아팠습니다...
사랑니 발치 부위는 진통제랑 항생제 잘 챙겨 먹으니까 하나도 안 아팠습니다.
붓기는 2일 차~4일 차까지 가장 심했고, 5일 차부터는 많이 가라앉았어요!
4. 사랑니 실밥 제거
드디어 3월 8일 오늘, 사랑니 실밥을 제거했습니다!
실밥 제거하면서 소독도 했어요.
살짝 아플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전혀 네버에버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치과 원장님이 저는 페니실린 계열의 항생제 알레르기가 있다고 알아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부작용이 그렇게 왔던 거구나......
붓기는 이제 거의 다 빠졌습니다. 사랑니 발치 구멍이 잘 아물면서 메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리 열심히 해야겠어요!
이제 입 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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