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알렉시티미아’라고 불리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진 아이 ‘윤재’가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 ‘윤재’가 평범하게 살기 바라는 엄마와 윤재를 보듬어주는 할멈의 사랑과 노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윤재’라는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겪은 많은 일들과 ‘윤재’의 속마음을 듣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윤재’와 그를 둘러싼 모든 이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2. 줄거리
뇌의 한 부분인 ‘편도체’는 복숭아씨 모양을 닮아 편도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윤재는 이 편도체의 크기가 작아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알렉시티미아’, 감정 표현 불능증입니다. 윤재가 유치원을 다니던 여섯 살, 윤재는 홀로 유치원을 빠져나와 집을 찾아가다가 길을 잃어버립니다. 그날, 윤재는 골목에서 폭행당하는 자기보다는 좀 더 큰 아이를 발견하고 근처 구멍가게에 가서 알립니다. 구멍가게 아저씨는 들은 체 만 체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경찰이 찾아낸 그 아이의 숨은 이미 끊어져 있었습니다. 구멍가게 아저씨의 아들이었습니다. 유치원생인 윤재에게 아저씨는 큰 소리를 냅니다. 윤재는 진지하게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윤재를 밤이 되어서야 찾은 지은은 무섭지 않았냐고 물어봅니다. 윤재는 무섭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MRI를 찍고 나서 알게 된 윤재의 병명은 ‘알렉시티미아’였습니다. 감정 표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편도체가 작아서 생기는 것입니다. 편도체가 작으면 감정 표현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윤재는 감정 표현에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엄마 지은은 아이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아이가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았으면 하여 감정과 반응을 가르칩니다. 물론 윤재는 그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니까 그대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윤재는 엄마와 할멈의 사랑과 노력, 보살핌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윤재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 생을 비관한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할멈이 죽고, 엄마가 크게 다쳐 혼수상태가 됩니다. 윤재는 그 모든 광경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무섭거나 분노를 느낀다거나 보통의 감정이 표현되지 않습니다. 갑작스레 혼자가 된 윤재를 엄마의 친구라는 ‘심 박사’ 아저씨가 도와주고 보살펴 줍니다. 윤재는 매일 엄마의 병실을 들르고, 그곳에서 ‘윤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윤 박사는 윤재에게 잃어버린 아들의 대역을 부탁합니다. 이 일로 윤재와 윤 박사의 잃어버린 진짜 아들 ‘곤이’가 만납니다. ‘곤이’는 엄마를 잃어버린 후 제대로 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습니다. 윤재에게 시비도 걸고, 폭력도 행사했지만, 윤재는 그저 평온한 듯 무관심하게 행동합니다.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던 윤재에게, 또 곤이에게 서로는 친구가 되어줍니다.
3. 느낀 점
‘윤재’라는 아이에 대해 사람들은 수군거립니다. 마치 잘못한 게 많은 사람인 것처럼 대하고 피합니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윤재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합니다. 가장 어이없고 화가 났던 장면은 학교에서 윤재의 담임선생이라는 사람의 행동이었습니다. 윤재를 따로 불러 선생님이 도와줄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윤재는 그럴 필요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 말이 괘씸했던 것인지, 담임은 선생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합니다. 나쁜 일로 가족을 잃은 친구가 우리 반에 있다며 윤재에게 일어나 보라고 하고, 반 아이들에게 손뼉까지 치게 만듭니다. 어른이 아이에게 이렇게 치졸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인지 매우 화났습니다. 이 부분은 선생이 아이에게 가한 정신적인 폭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설 속 사람들은 윤재를 이상한 아이로 봅니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무섭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합니다. 하지만 등장인물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감정을 표현한다고 해서 ‘정상’이거나 ‘괜찮은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폭발한 감정으로 행복하게 웃는 다른 이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자, 윤재의 담임선생, 사람을 쓸어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철사(곤이가 알고 지낸다는 형) 등 세상이 손가락질할 만한 인물도 나옵니다. 성숙하지 못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많고, 사람은 본인의 고통이 아니면 좀처럼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윤재를 손가락질하고 수군대고 헐뜯을 자격이 있을까요? 웃지 않고 짜증 내지 않는 아이라고 쉽게 평가하고 깎아내리는 다른 사람들이야말로 남에게 너무도 쉽게 상처를 줍니다.
윤재 엄마와 할멈의 사랑이 참 따뜻하고 평범하면서도 눈부십니다. 그저 우리 아이가 남과 조금 달라서 오는 두려움과 자책도 존재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충만한 사랑으로 아이가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윤재에게 엄마와 할멈의 사랑, 심박사의 지지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친구 곤이를 위해 희생한 윤재의 용기는 거기서 나왔을 겁니다. 그런 사랑이 윤재가 단단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또 윤재의 삶이 앞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가족의 사랑은 우리에게 울타리가 됩니다. 지치고 힘들 때도 돌아갈 곳이 있고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 줍니다. 언제나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건 사랑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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