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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눈앞에 닥친 기후 위기

by 도씨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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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기후변화 시대에서 그 위기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우리에게 변화한 일상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경각심을 심어줍니다. 이상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서, 우리는 지금을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합니다.

2. 줄거리

기후변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인간은 더 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평균 기온은 54도까지 올라가고, 체감 온도는 7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돔 시티가 아니면 일상적으로 살 수 없습니다. 돔 시티를 만들어 그 안에서 살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합니다. 인종, 종교, 교육 수준, 재산, 민족 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기후 위기가 일상을 잡아먹은 상황에서 차별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돔 시티에서 살기 위해, 돔 시티 밖에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가족과 연인과 흩어져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주 평범한 개인의 이야기들이 돔시티 내부에서, 외부에서, 그 경계에서 펼쳐집니다.

 

기후변화는 계속됩니다. 소년이 사는 인도네시아의 해안가의 산호들은 이미 백화되었고, 잡을 수 있는 물고기는 점점 줄어듭니다. 소년이 매일 만나는 흰동가리는 소년의 유일한 친구입니다. 흰동가리가 보이지 않으면 걱정하면서도, 작살로 다른 물고기를 잡습니다.

 

울산에 위치한 태화강은 붉게 변했고, 십리대숲 대나무들은 이미 죽어 노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텁텁하고 탁한 공기, 뿌연 미세먼지는 일상이 됐습니다. 우석이 꼽은 1순위는 대체로 날씨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북극에 사는 아푸트는 새끼를 위해 사냥하지만, 점점 힘이 듭니다. 북극의 빙하가 너무 많이 녹았기 때문입니다. 기후가 변하면서 북극곰과 회색곰 사이에서 태어난 그롤라가 등장했습니다. 아푸트는 그롤라를 위협하고,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어미에게 배우지 못했습니다. 아푸트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배운 적 없는 것들을 새끼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2의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경민과 은주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합니다. 위험을 피하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은주는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극도로 꺼립니다. 경민은 무조건 몰디브에 가자고 합니다.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으로 점점 가라앉고 있으니, 그 전에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은주는 더욱이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반박합니다. 가지 않고 기다려서 문제가 해결됐을 때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방 침대에 누워 대화합니다.

3. 느낀 점

여러 단편 소설 중 첫 소설인 하이 피버 프로젝트를 읽을 땐, 아주 먼 미래 같았습니다. ‘돔 시티를 다른 소설에서도 만났지만, 실제로 실현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읽다 보니, 점점 가까운 미래가 되었습니다. 손 쓸 수 없는 폭염이 나타나고, 끝없이 내리는 장맛비로 홍수가 빈번해지는 날들은 더 이상 미래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소설 속 안방 침대에서의 경민과 은주의 대화는 기후 위기가 우리 일상으로 성큼 들어왔음을 알게 했습니다. 돔 시티에서는 내 일이 아니었다가, 북극의 아푸트의 분투에 마음이 아팠다가, 다시 만날 수 없을 찬란했던 날씨를 그리워하는 우석에게 공감했습니다. 5년을 준비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출근한 용희가 꿈꾸던 사랑이 좌절된 모습은 안쓰러웠다가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로 파괴되고 변화하는 일상의 모습을 잘 그려낸 소설입니다. 남의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라고 대번에 느끼게 합니다.

 

이제 막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어쩌면, 우리가 지금부터 함께 노력한다면 가능할 거라는 희망을 품고 싶습니다. 낙관적인 생각이라 비판해도 좋습니다. 기후위기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주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우리는 이미 코로나19로 깨달았습니다. 그토록 평범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우리의 일상과 자연을 지키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을 우리의 노력으로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이 실천하는 것은 너무 작아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많습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방에는 항상 집에 굴러다니는 에코백을 넣어두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배달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합니다. 건강과 환경을 위해서 일주일에 일곱 번 먹던 고기도 조금 줄여볼 생각입니다. 사랑해 마지않는 모든 것들이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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