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전 세계의 살아남아 전통을 이어가는 전통시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계 각지의 전통시장 탐방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지 몸소 체험합니다. 명맥을 이어가는 해외 전통시장의 사례를 접목하여 우리나라 전통시장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합니다. VMD라는 어려운 용어 대신에 ‘상품 가치 연출 전문가’로 본인을 소개하는 이랑주 작가님의 전 세계 전통시장 탐방기가 오롯이 담겼습니다.
2. 줄거리
VMD 컨설팅을 하면서 만난 상인 분들의 문제점은 바로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낯선 세계를 만나면서 자신만의 숲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숲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랑주 작가님 역시 열심히 일만 해오던 지난 20년을 뒤로하고, 낯선 세상에 자신을 보내야 하는 시기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사표를 내고 시작한 1년간의 세계 일주에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이랑주 작가님의 전통시장 탐방을 테마로 한 세계 일주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국, 스웨덴, 핀란드, 인도, 미국,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스페인, 일본, 헝가리, 뉴질랜드 등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전통시장 탐방을 합니다. 세계 각국, 여러 지역의 전통 시장을 소개하고, 그들이 최대 몇백 년 동안 사랑받은 이유를 찾습니다. 전통시장이 장을 보는 곳의 1차원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체험과 놀이의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시장이 대중화되었음에도 전통시장이 그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였습니다. 대형마트와는 다른 시장만의 매력이 확고합니다.
미국의 첼시 마켓은 뉴욕 여행을 준비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첼시 마켓은 과거 과자 공장이었습니다. 1890년 문을 열었던 과자 공장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여 1997년 문을 연 마켓입니다. 음식점, 꽃집, 베이커리, 와인 숍 등 다양한 마켓이 1층에 즐비하고, 2층에는 각종 사무실이 들어와 있습니다. 음식을 구입하면 시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단순히 음식이나 물건 판매 말고 볼거리도 많아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첼시 마켓은 홈페이지에 각 식당에서 제공하는 이벤트를 알려 손님과 관광객을 유인합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중앙시장인 ‘메르카도 무니시팔(Mercado Municipal)’은 과일과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입니다. 길거리 노점상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아주 웅장한 건물이 반겨줍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입구로 들어서면, 깔끔한 매장들이 반겨줍니다. 한국의 시장들도 고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영업 선을 만들어 놓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브라질 상파울루 중앙시장은 이동 통로보다 상점들의 위치가 10cm 정도 높은 곳에 있습니다. 고객 통로를 확실하게 확보한 것입니다. 또한 그곳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 상인들은 모두 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상품에 애정을 가지고 판매하는 것입니다. 시장 상인들은 ‘상품 전문가’입니다.
3. 느낀 점
제목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만 봤을 때는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상인들을 돕고 전통시장을 이어 나가기 위한 책이라는 걸 알았을 땐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어릴 때 엄마 손을 잡고 전통시장에 가서 두부도 사고, 채소도 사고, 유명한 시장 칼국수를 먹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통시장은 저에게 긍정적인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전 세계에 이렇게 다양한 전통시장이 존재하고 100년도 유지하기 힘든 시장을 몇백 년을 이어오고 있는 시장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같은 영국에 있는 전통시장이라도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시장의 모습이 우리나라 전통시장과는 사뭇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상품을 사는 입장에서 바라보고 상품 진열을 독특하게 하거나, 크기를 크게 혹은 작게 하는 등 변형시켜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우리나라 시장도 대형마트와의 경쟁을 위해 시장을 자꾸 ‘대형마트화’하기보다는 각각 시장이 가진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여 그 시장만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면 지역 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랑주 작가님은 외국 전통시장에서 만난 독특한 진열 방식, 체험의 공간 등을 우리나라 시장에도 적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합니다.
전통 시장 소개와 함께 있었던 일화, 직접 찍은 사진들로 이루어진 책이라 어렵지 않게 금방 읽었습니다. 특히 오래 살아남아 전통을 이어가고 성공하는 방법을 전 세계의 사례로써 설명한 책이지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여행책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실제 여행으로 담아낸 시장의 모습이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작가님의 실행력과 도전 정신이 멋있습니다. ‘낯선 곳에 나를 던져야 할 때’라는 판단에 주저하지 않은 모습을 배우고 싶습니다. 또한 책을 통해 만난 오랫동안 살아남는 비밀은 비단 시장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태도를 알 수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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